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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크리스마스 트리용 구상나무가 위기에 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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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박선중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3-12-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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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충격이 전 세계적인 축제인 크리스마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예천의 조경수 농원인 은솔농장에서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인 구상나무가 앙상해지고 있다. 구상나무는 초록색 잎에 무성한 나뭇가지가 특징이지만, 최근 이농장에서는 구상나무의 잎이 초록빛이 아니라 바짝 메마른 붉은 빛깔로 변했다.

이우람 대표는 "원래 사시사철 푸른 상록수인데 계절이 무색한 날씨 때문에 색깔이 이렇게 변했다"며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무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6월 초엔 가뭄이고 8월에는 비가 며칠 동안 계속 쏟아지고 9월 전까지는 또 엄청 더운 이상기후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해 구상나무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추형의 균형 잡힌 모양으로 자란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조명을 설치하는 데 사용되는데, 언제부터는 구상나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제기되고 있다.

2017년에는 은솔농장에서 5만평 규모의 농지에 구상나무 1000그루를 심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수해로 절반 이상이 고사되었으며, 최근 2~3년 동안 재배 규모는 500그루로 유지됐다. 그러나 올해 여름 장마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200여그루가 또 집단 고사했다. 현재는 남은 구상나무가 250그루 남짓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약 20그루가 추가로 말라죽을 위기에 놓여 있어, 내년 초에는 남은 나무가 처음 심은 나무의 5분의 1로 줄어들 수도 있다.

이우람 대표는 "장마가 보통은 일주일인데, 올해에는 한 달 가까이 이어졌다"며 "배수로를 만들었는데도 농장까지 물이 넘쳐서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의 상징적인 존재로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농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강원닷컴 박선중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12-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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