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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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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오나리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23-07-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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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크너의 7번 교향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다. 이 곡에서 심벌즈는 단 한 번 등장한다. 2악장이 시작하고 176마디가 지난 후, 심벌즈는 한 번 울리게 된다. 그렇다면, 타악기 주자가 문득 다른 생각에 잠겨 177째 마디를 놓쳐버린다면 어떨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설령 관객들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함께 연습한 동료들, 지휘자, 그리고 연주자 자신까지 모두 당혹스러워할 것이다. 이런 순간을 놓치는 것은, 모두가 노력하여 준비한 연주를 망치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항상 따라다닌다.

특히 현악 파트에서는 트레몰로라는 주법을 사용하는 곡들이 있다. 이 주법은 같은 음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인데, 20마디나 30마디가 넘어가면 어느 마디를 연주하고 있는지 헷갈려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연습 중에 옆자리 단원과 서로 속삭이며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는다.

"우리 지금 어디서 연주하고 있을까?"
"나도 잘 모르겠어."

무대 위는 떨림과 희열이 공존하는 곳이다. 거장 호로비츠가 오케스트라와 협주할 때, 몇 개의 음을 틀렸는지나 박자가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굳이 문제 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른 요소들이 거장의 기술적인 실수를 지엽적인 것으로 바꾸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케스트라의 주목 받는 악기 파트에서 한 명이라도 삐끗하면 매우 곤란해지는 상황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각 파트의 기술적인 정확성이 곡 전체의 퀄리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솔로이스트에게 맡겨진 역할과는 다른 의미의 책임감이며, 이것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항상 겪는 독특한 긴장이다.

모든 연주자는 실수를 한다. 음정을 틀리거나 소리가 찌그러지거나 템포를 놓치는 등 다양한 실수가 발생한다. 하지만 연주자들은 이런 실수를 피하고자 노력한다.

강원닷컴 오나리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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