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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기대와 회의적인 시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발표 내용 중 국가전략기술 확대를 통한 세제 혜택은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정책이었지만,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클러스터 구성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발표된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 대해 업계는 "환영한다"는 기대와 "뻔한 얘기"라는 냉소가 혼재하고 있다.

이번 육성 방안에는 바이오의약품 국가전략기술 확대, 클러스터 내 입주 기업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조세특례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되어 있다.

클러스터란 관련된 산업의 기업과 기관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집적 단지를 의미한다. 가장 유명한 바이오 클러스터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랩센트럴(LabCentral)이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주목받은 벤처 기업 모더나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정부는 한국판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미국의 바이오 혁신을 재현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정책 발표에서 바이오의약품의 국가전략기술 확대에 대해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여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 등을 국가전략기술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는 지금까지는 백신만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었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기술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바이오 관련 협회에 소속된 A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의 국가전략기술 포함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속해서 의견을 제시해왔다"며 "전략기술에 포함된다는 것은 바이오 업계에 큰 도약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면에 일부 업계에서는 정부 주도의 클러스터 구성이 효과를 가져오기 어렵다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한편, 이번 발표를 통해 정부의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의지가 나타났지만, 실제 효과를 어떻게 거둘 수 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닷컴 홍준수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26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