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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앞에서 흑백은 동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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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이중선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23-07-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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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앞에서 흑백은 동색’

뮤지컬 ‘멤피스’는 인종차별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던 시기에 오로지 음악으로 하나되는 이야기다. 역동적인 춤과 노래로 잠시나마 고단한 인생을 잊게 해준다.

작품은 1950년대 미국에서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널리 알린 라디오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2010년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등을 휩쓸었다. 2015년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는 최우수 안무상과 음향상을 받았다. 국내엔 공연 제작사 쇼노트가 들여와 이번이 초연이다.

로큰롤의 대명사와도 같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자란 도시인 미국 남부의 멤피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실제로 듀이 필립스는 흑인 음악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엘비스의 음반을 처음으로 방송에 내보낸 인물이다. 처음 음악을 내보냈을 때 가수가 누군지 묻는 청취자들의 전화가 빗발쳐 엘비스의 음악만 줄곧 트는 에피소드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작품 속 주인공 휴이와 펠리샤는 흑인과 백인의 차별이 극심한 시대를 ‘음악의 힘’으로 극복해낸다. 휴이는 백인 방송국에서 흑인 음악을 송출하며 차별과 경계를 무너뜨리고, 흑인 클럽에서 노래하는 여성 가수 펠리샤는 뛰어난 실력으로 전국 투어까지 하는 스타로 성장한다. 배우들의 가창력에 입이 떡 벌어지는 뮤지컬이다. 특히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펠리샤 역을 맡은 배우 정선아는 처음 무대 위에 등장해 부른 넘버 ‘언더그라운드’부터 객석의 환호를 터뜨렸다. 휴이의 엄마 글래디스를 연기한 배우 최정원은 길지 않은 분량에도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연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배우들이 있다. 특히 휴이의 동료인 베니 역을 맡은 배우 박주원은 화려한 춤과 팔색조의 음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조연들의 연기력 또한 훌륭하다. 뮤지컬 ‘멤피스’는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과 편견을 넘어서고 인간의 연대감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음악의 힘으로 통일되는 시간을 함께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닷컴 이중선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7-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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