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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쇄신 이사장 김정호의 욕설 논란, 글로벌 조광조 빗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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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원닷컴 박선중 시민기자
댓글 0건 조회 345회 작성일 23-12-2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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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 백전불태는 비단 전쟁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가나 기업의 경영, 특히 구악을 일소하는 쇄신작업에선 반드시 필요하다. 쇄신의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신나게 허수아비만 때리다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자칭 개혁가가 부지기수다.

카카오 쇄신의 키를 쥔 이사장은 지난달 일부 임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기사화되자 소셜미디어에 4편의 글을 올려 자기방어에 나섰다. 대부분 카카오의 내부 병폐를 드러내는 내용이었고 결론은 "욕 나오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조선의 개혁가에 비유했으며 쇄신에 반발하는 세력이 언론에 욕설 사실을 흘렸다는 인식까지 내비쳤다.

전형적인 섀도복싱이다. 당일의 사건을 알린 이들은 회의실로부터 10여분 동안 고성과 욕설이 들려올 때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던 많은 직원들이다. 깜깜이로 진행되던 그룹 쇄신작업을 전혀 알 수 없던 젊은 직원들에게는 김 이사장의 욕설과 이후의 암묵적인 함구령만이 공유된 정보였다.

욕설의 피해자는 당시 회의실에 있던 임원들뿐만 아니라 회의실 밖에서 욕설을 듣고 안절부절 못하던 모든 카카오 구성원이다. 김 이사장이 스스로 변호하며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전까지는 직원들에게는 배경을 알 수 없는 욕설 논란만 남아 있었다.

그는 정적들에게 밀려 비참하게 끝난 개혁가도 아니다. 오너의 절대적 신임을 받으며 C레벨 인사권까지 가지고 있다. 욕설을 들은 임원은 업무에서 배제되었고 골프회원권과 고액연봉을 빌미로 저격한 임원은 최근 조용히 퇴출되었다. 이사장은 해시태그(#)에 개혁가라고 썼으며 사건 이후에도 카카오의 쇄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닷컴 박선중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12-2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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