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해변과 아버지
무진기행의 중의적인 장소명, 무진(霧津)이란 이름은 정말로 멋진 것 같다. 이 작품에서 무진은 허구의 장소로서 안개가 자주 일어나는 항구를 의미한다. 이곳은 주인공의 일탈과 비일상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제목, 주제, 이야기가 모두 무진 하나로 수렴되는 것을 보면 완벽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의 최신작인 헤어질 결심에는 무진기행에 대한 오마주로 등장하는 가상의 공간 이포가 있다고 하는데, 영화의 거장조차도 이 작품의 완벽함에 동의하는 듯하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내게도 무진과 같은 장소가 있다. 바로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에 위치한 모래 해변 망상(望祥)해변이다. 망상해변은 끝도 없이 파도가 산산이 부서지고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몽상에 빠지기에 참으로 좋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망상(妄想)보다는 몽상(夢想)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그래도 망상해변의 망상(望祥)을 떠올린다.
망상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디서든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불 때마다 아버지는 "이야, 바람이 꼭 망상해변 같네"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그냥 특별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구나 싶어서 막연히 생각했다. 다른 해변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항상 망상해변인 것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해야만 갈 수 있었는데...
그런 점을 생각하면 내게도 무진과 같은 장소가 있다. 바로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에 위치한 모래 해변 망상(望祥)해변이다. 망상해변은 끝도 없이 파도가 산산이 부서지고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몽상에 빠지기에 참으로 좋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망상(妄想)보다는 몽상(夢想)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그래도 망상해변의 망상(望祥)을 떠올린다.
망상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디서든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불 때마다 아버지는 "이야, 바람이 꼭 망상해변 같네"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그냥 특별한 바람이 부는 바닷가구나 싶어서 막연히 생각했다. 다른 해변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항상 망상해변인 것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해야만 갈 수 있었는데...
강원닷컴 이창섭 시민기자
기사 작성일23-09-24 14:19
- 이전글바인그룹 회장 김영철, 강원도 양구군 용하초등학교 방문 23.09.26
- 다음글김히어라, 학폭 및 일진 의혹 부인…"뮤지컬 프리다 예정대로 진행" 23.09.07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